** 2011.2.10 작성글.
남친이 퇴근하는 길에 "하나로마트 코인락커에 고양이가 어제부터 있었어" 라고 하더군요.
무슨 소리냐고 물었더니 어제도 퇴근하는 길에 고양이가 있었는데 오늘도 그 코인락커에 고양이가 있다는겁니다.
둘이 저녁도 먹는둥 마는둥 하고 하나로마트에 갔더니
바깥 출입문과 안 출입문 사이에 있는 코인락커에 (에어커튼과 에어커튼 사이 자리... 사물함 잔뜩 있는 곳이요)
하얀 고양이 두마리가 (품종을 제가 정확하게 모릅니다만 딱 봐도 코숏이 아닌 아이들) 코인락커에 각각 하나씩 2 칸을 차지하고 버려져 있었습니다.
직원분께 여쭤보니 그제부터(이틀 전) 버려진 채로 어제 밤까지 계속 그 락커 안에 고양이가 있었다는겁니다.
주인이 데려가지도 않은 채로...
혹여나 직원이나 다른 사람이 잠시 둔 고양이가 아닐까 하던 기대는 무너졌네요.
당장 고양이를 꺼내서 둘 곳을 물색하고 일단 저희 집에 멍멍이 옛날에 쓰던 케이지가 있어 그 안에 보호하고 있습니다. 고양이 사료랑 물을 넣어주고요.
두 마리가 덩치가 크진 않아도 사료랑 밥이랑 같이 들어있으니 비좁고 답답하겠죠....
동물병원에서 알려주신 번호로 전화해보니 서울종합동물병원이네요. 길냥이 데려가서 중성화 수술을 해주시고 일단 길냥이의 경우는 '수술 뒤 있던 곳으로 방사'라는데 지금같은 경우에는 제가 수술 뒤에 후처치까지 해야 할 것 같습니다...
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어 옆에 있지도 못하는 체질이라 저도 괴롭기가 그지없습니다 ㅠㅠㅠ 눈물 콧물 쏙 빼면서 있네요 ㅎㅎ
그것만 아니면 진작부터 고양이 임보라도 했을텐데 그것도 못 하는 심한 알레르기 체질이라...
이 아이들이 수술이 되면 그 뒤에는 또 데려와서 어째야 할지...........
고민이 많이 됩니다.
예쁜 아이들인데 대체 무슨 정신으로 두 마리 데리고 있다가 버리고 간건지 모르겠습니다.
하나로마트 직원분에 의하면 일년에 대여섯번씩은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합니다.
그럴거면 고양이를... 한마리도 아니고 두마리를... 왜 키우는걸까요
정말 미친 사람이었나봅니다..........
한 마리는 가슴줄까지 하고 있었습니다................. =_=
쓰고나니 결국 두서없는 넋두리가 되었습니다.
이런 경우 수술 뒤에 제가 다시 맡게 되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
아니면 다른 곳이 있을지...
조언 해주실 수 있는 분께서도 말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.
저도 이런 경우가 처음이고 일단 물리적으로도 몹시 괴로워서 도저히 보듬을 수가 없으니 마음이 아플 뿐입니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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